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진 착한 가격대의 프리앰프
어드밴스 어쿠스틱은 1981년에 설립된 프랑스의 오디오 메이커로, 본사는 파리 근교에 있는 모양이지만 생산 공장은 없다고 한다. 본사에서는 설계만 하고 생산은 인건비가 저렴한 제 3국에서 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성능에 비해서느 저렴한 가격대로 판매가 가능해서 세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듯하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는 그리 오래지 않지만 제품들이 한결같이 성능이 뛰어나서 시장의 반응은 좋은듯하다. 물론 거품이 제거된 가격이어서 참 착한 편이다. 억지로 흠을 잡으라면 보기에 따라서 디자인이 좀 복고풍이어서 이런 점에서 평가가 낮을 수도 있지만, 이런 부분까지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가격이 금세 올라갈 것이다. 외형에 치중하기보다는 실속을 추구하는 알찬 메이커가 바로 어드밴스 어쿠스틱이다.
이번에 시청을 한 프리앰프 MPP-505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진 프리앰프이다. 프리기능에다가 DAC까지 내장되어 있어서 아주 매력적이다.
내부를 살펴보면 전원부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고품질의 토로이덜 트랜스가 투입된 점도 예사롭지 않고, DAC 파트와 프리단 부분에 각각 별도 전원 트랜스를 채용한 점도 음질 최우선의 설계란 점에서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만한 가격대의 제품에 이러한 설계를 하다니 찬사가 절로 나온다.
프리 앰프부의 입력단에는 도시바제 2SK 107이라는 소자가 투입되었는데, 가격 대비 성능이 아주 뛰어난 부품이다. 현재는 입수하기가 쉽지 않은 부품인데도 이렇게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많은 물량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듯 하다. DAC부분과 더불어 포노단의 설계도 아주 충실한 편이다.
MM 카트리지많이 아니라 MC 카트리지도 사용이 가능한데, 뒷부분의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MM과 MC카트리지를 편리하게 선택 할 수 있또록 했다. 이 정도라면 그야말로 만능의 프리앰프인 셈이다.
포노단의 성능은 비록 하이엔드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충분히 아날로그 사운드를 즐기는 데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그뿐만이 아니라 볼륨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알프스제 전동 볼륨이 사용되었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 여기서도 다시 한번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든다. 이러한 가격으로 어떻게 이렇게 고급의 부품들을 채용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최상급의 부품은 아니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정말 알찬 구성의 프리앰프라고 할 수 있다.
시청실의 여건상 하이엔드 제품밖에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안면 몰수하고 하이엔드 파워앰프인 에지 NL10.1과 캐슬의 할리치 클래식S2스피커를 통해서 시청해보았다. 모노 블록으로 구성된 제짝 파워앰프인 MAA-705에 물려서 들었다면 그 진가를 유감 없이 맛볼 수 있었으리라. 시청여건상 그렇게 연결해보지 못한 점이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본기의 장점중 하나는 어느 파워와도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유연한 개성을 보여주며 자기 역할에 충실한 프리앰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밝으면서도 경쾌한 색채를 띠는 제품으로, 핑크 마티니의 보컬리스트인 차이나 포브스의 목소리가 아주 매력적으로 표현된다. 청량하면서도 맑은 하늘과도 같은, 아주 기분 좋은 느낌이 전달된다.
각 악기간의 조화에서는 균형미와 짜임새도 잘 전달되어 아주 기특하다는 느낌도 든다. 베보 발데서의 피아노에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으리라. 무겁고 중후한 취향의 소리를 선호하는 애혹라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리라.
하지만 라이브 녹음에서 공간감의 표현에는 전혀 부족감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